사찰요리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아 다녀온 정관 스님이 지난 1일 오후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진암에서 사찰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. 그는 지난달 자신이 출연한 미국 엔터테인먼트사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<셰프의 테이블>(시즌 3)이 베를린영화제 다큐 부문 후보작으로 초청되면서 베를린영화제에 다녀왔다. 장성/강재훈 선임기자 khan@hani.co.kr
 

셰프 아니라 수행자인 정관 스님
베를린영화제 다큐부문 초청받아
미 스타 셰프 리페르와 인연으로
‘셰프의 테이블 3’에 출연 계기자신 드러내는 일반 셰프와 달리
깨달음 향한 수행자 음식 보여
“음식, 몸과 마음 하나로 잇죠”
평론가 “숭고한 철학자의 요리”
꼬리를 문 인연, 다큐 출연으로 이어져

서양인들이 스님 요리를 왜 좋아할까요?“선미(禪味)죠. 내 선험적인 관념에 나중에 느낀 에너지와 생각을 섞은 게 나잖아요. 내가 아직 법은 통하지 않아 법 이야기는 하지 못하지만 기도하고 목탁 치면서 느낀 건 이야기할 수 있죠. 내가 한 음식으로 그 선맛을 이야기하죠. 서양인들도 이심전심으로 그걸 느끼는 거죠.”-수행자로서 다큐 촬영을 꺼리지는 않았나요?“꺼리지는 않죠. 저는 인연 관계를 만드는 데 주저하지는 않아요. 다만 겔브 감독이 연락을 했을 때 나는 셰프가 아니라 수행자라고 거절했었죠. 그래도 다큐를 찍겠다면 4월 초파일에 찍자. 암자에서 먹는 발우는 수행자의 음식이고 초파일은 대중음식이니까 이걸 다 찍으면 진짜 사찰음식을 찍는 거라고 이야기했죠. 제 요리보다는 우리나라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죠.” <셰프의 테이블>(시즌 3) 예고편. 정관 스님의 발우공양이 첫 화면으로 쓰이고 있다.